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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대작! 무당과 풍수사의 케이퍼 무비

LIFE TIMES 2024. 2. 25. 17:19

영화 파묘는 오컬트 장르의 대가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풍수사, 장의사, 무당이 수상한 묘를 이장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에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야기를 연결해 놓은 구성으로, 두 부분 모두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 매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글에는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 파묘, 그 기이한 전반부 이야기

 

전반부는 의뢰인의 조부의 정령이 빠져나와 후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스산한 분위기 속에 긴장과 공포를 점진적으로 끌어 올리는 연출로 관객들을 긴장시킨다. 특히 김고은의 살벌한 대살굿 장면과 조부의 정령이 자신의 후손들을 위협하는 장면은 오컬트 장르의 매력인 초자연적인 현상이 주는 미스테리함과 공포감을 극대화 해준다.

 

 

목숨을 짐승으로 대신하여 화를 막는 대살굿

 

파묘를 꺼려하는 최민식에게 김고은은 대살굿을 동시에 할 것을 제안한다. 대살굿은 주로 불행한 사고나 사건의 발생, 질병의 유발, 가족의 안녕을 위협하는 악령을 막기 위해 하는 굿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는 돼지띠의 파묘꾼 대신 액받이를 할 돼지를 준비해 대살굿을 진행한다.  이처럼 대살굿은 목숨을 짐승로 대신하여 화를 막거나, 악령을 물리치고 가정을 지키는데 사용된다. 

 

중첩장, 밝혀지는 뒷 이야기

 

후반부는 일제시대에 대한민국의 정기를 끊으려고 한반도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놓았는데, 그 말뚝을 지키기 위해 일본 사무라이의 관을 매국노였던 의뢰인 조부의 관 밑에 묻어 논 것이다. 이같이 전반부와는 전혀 다른 전개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주는데, 일본 사무라이의 관을 다시 파묘 하지만 그 안에서 나온 ‘겁나 험한 것’ (거구의 사무라이 귀신)이 주는 예상외의 상황은 전반부와는 또 다른 공포감과 긴장감을 주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영화는 무당, 풍수사, 장의사가 각자의 전문 분야의 역량을 십분발휘하며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잘 짜여진 케이퍼 무비를 보는 듯 하다. 케이퍼 무비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각 캐릭터들이 사건을 해결할 전문적인 역량, 그들의 유기적인 팀업, 그리고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인데 이번 영화는 이 모든 걸 잘 갖춘 것 같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의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사실적이고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의 진중함을 더해준다. 영화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숨막히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오컬트 장르의 팬이라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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